금산기도원(2020)
Guem-san prayer's house
대지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건축용도 종교시설(기도원)
대지면적 1626.00㎡
건축면적 84.81㎡
연면적 84.81㎡
시공 신민철
사진 노경
2019년 당진 면천면의 주택 공사를 마무리하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오랜만에 ‘ㄱ’씨(당진 건축주)의 연락을 받았다. 금산 복수면에 ‘ㄱ’씨 어머니가 밭 일을 하는 땅이 있는데, 그 땅에 어머니의 쉼터를 겸한 작은 기도원 설계를 의뢰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매우 조심스럽운 투로, 쓸 수 있는 예산이 무척 한정적이라 예산을 초과하지 않도록 꼭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분명 꽤 고민스러운 공사예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ㄱ’씨의 집을 앞서 설계하며 쌓은 서로 간의 신뢰가 있었고 무엇보다 건축가라면 구미가 당길 “기도원”이라는 건축용도 때문에 이 일을 맡게 되었다. (다만, 추후 설계를 하며 기도원의 목적보다는 ‘ㄱ’씨 어머니가 밭일을 하며 활용할 쉼터의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땅은 금산 복수면의 어느 산자락에 위치해 있고, 땅 위로는 이미 두 동의 오래된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1990년대 초 사용승인을 얻은 두 동의 교회 건축물은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는 (거의)폐가에 가까운 상태였고, ‘ㄱ’씨의 말에 의하면 옛날 아버지 생전에 교회로 사용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거의 방치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건물 상태를 살피고 두 동 중 과거 식당으로 썼던 건물 한 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작은 기도원을 설계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땅은 전면 도로로부터 20~30미터 오르막 위에 자리잡아 주변 시야가 가려지는 곳이 없었고 땅의 측면과 후면으로는 오랜기간 자생하여 형성된 숲이 땅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땅을 답사하고 몇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는데, 땅으로 접근하는 도로가 매우 가팔라서 공사난이도가 높다는 것과 이 먼 충남 시골 땅에 저예산의 20평 기도원을 누가 시공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었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었고, 일반적인 건축수행 프로세스인 건축설계-인허가-입찰-시공의 방법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시공사를 먼저 정하기로 하였다.
당시 기도원을 설계 시작할 즈음, 동시에 용인 동천동의 묘각형주택 공사가 거의 끝날 때이기도 했다. 경량목구조로 설계 시공을 하며 목구조의 매력에 조금씩 눈을 떠 가고 있을 때였고, 당시 현장을 맡으셨던 ‘ㅅ’소장님께 금산의 기도원을 설명 드렸고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매우 간곡히)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부탁을 받고 ‘ㅅ’소장님은 금산의 땅을 다녀오셨고, 그 후 안색이 매우 어두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에게 몇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본인이 시공을 맡겠노라고 약속을 하였다. 그 몇가지 조건이란 1.경량목구조로 설계할 것 2.경량목구조의 부재사이즈를 고려하여 평면계획을 할 것 3.단순하게 계획할 것. 이 세가지의 기준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기준을 제시한 ‘ㅅ’소장님은 우리를 경량목구조 집중 설계 트레이닝 코스로 인도한 스승님과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금산 기도원은 목구조의 부재사이즈와 배치간격을 한땀한땀 그려가며 단순하지만 구조가 명확한 건축물로 완성이 되었다. 평면은 어머니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에 가깝도록 계획하되, 움직이는 도어 등을 통해 기도를 할 때 가변적으로 실을 구획하여 조용한 개인의 시간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집의 내부는 나왕합판 1장을 덧대어 마감하였고 이 또한 합판이 잘려나가는 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해 문의 위치와 개구부 등을 정하였다. 경량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처마와 기도원 내부의 대들보는 건축물이 목구조로 조직된 논리를 매우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금산기도원(2020)
Guem-san prayer's house
대지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건축용도 종교시설(기도원)
대지면적 1626.00㎡
건축면적 84.81㎡
연면적 84.81㎡
시공 신민철
사진 노경
2019년 당진 면천면의 주택 공사를 마무리하고 2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 오랜만에 ‘ㄱ’씨(당진 건축주)의 연락을 받았다. 금산 복수면에 ‘ㄱ’씨 어머니가 밭 일을 하는 땅이 있는데, 그 땅에 어머니의 쉼터를 겸한 작은 기도원 설계를 의뢰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매우 조심스럽운 투로, 쓸 수 있는 예산이 무척 한정적이라 예산을 초과하지 않도록 꼭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분명 꽤 고민스러운 공사예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ㄱ’씨의 집을 앞서 설계하며 쌓은 서로 간의 신뢰가 있었고 무엇보다 건축가라면 구미가 당길 “기도원”이라는 건축용도 때문에 이 일을 맡게 되었다. (다만, 추후 설계를 하며 기도원의 목적보다는 ‘ㄱ’씨 어머니가 밭일을 하며 활용할 쉼터의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땅은 금산 복수면의 어느 산자락에 위치해 있고, 땅 위로는 이미 두 동의 오래된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1990년대 초 사용승인을 얻은 두 동의 교회 건축물은 현재는 사용을 하지 않는 (거의)폐가에 가까운 상태였고, ‘ㄱ’씨의 말에 의하면 옛날 아버지 생전에 교회로 사용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거의 방치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건물 상태를 살피고 두 동 중 과거 식당으로 썼던 건물 한 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작은 기도원을 설계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땅은 전면 도로로부터 20~30미터 오르막 위에 자리잡아 주변 시야가 가려지는 곳이 없었고 땅의 측면과 후면으로는 오랜기간 자생하여 형성된 숲이 땅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땅을 답사하고 몇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는데, 땅으로 접근하는 도로가 매우 가팔라서 공사난이도가 높다는 것과 이 먼 충남 시골 땅에 저예산의 20평 기도원을 누가 시공을 해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었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었고, 일반적인 건축수행 프로세스인 건축설계-인허가-입찰-시공의 방법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시공사를 먼저 정하기로 하였다.
당시 기도원을 설계 시작할 즈음, 동시에 용인 동천동의 묘각형주택 공사가 거의 끝날 때이기도 했다. 경량목구조로 설계 시공을 하며 목구조의 매력에 조금씩 눈을 떠 가고 있을 때였고, 당시 현장을 맡으셨던 ‘ㅅ’소장님께 금산의 기도원을 설명 드렸고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매우 간곡히)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부탁을 받고 ‘ㅅ’소장님은 금산의 땅을 다녀오셨고, 그 후 안색이 매우 어두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에게 몇가지 조건을 지킨다면 본인이 시공을 맡겠노라고 약속을 하였다. 그 몇가지 조건이란 1.경량목구조로 설계할 것 2.경량목구조의 부재사이즈를 고려하여 평면계획을 할 것 3.단순하게 계획할 것. 이 세가지의 기준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기준을 제시한 ‘ㅅ’소장님은 우리를 경량목구조 집중 설계 트레이닝 코스로 인도한 스승님과 같은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금산 기도원은 목구조의 부재사이즈와 배치간격을 한땀한땀 그려가며 단순하지만 구조가 명확한 건축물로 완성이 되었다. 평면은 어머니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에 가깝도록 계획하되, 움직이는 도어 등을 통해 기도를 할 때 가변적으로 실을 구획하여 조용한 개인의 시간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집의 내부는 나왕합판 1장을 덧대어 마감하였고 이 또한 합판이 잘려나가는 손실을 최소화 하기위해 문의 위치와 개구부 등을 정하였다. 경량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처마와 기도원 내부의 대들보는 건축물이 목구조로 조직된 논리를 매우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