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리주택(2023)

Wolsanri house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디자인팀      박주희

건축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44.0㎡ 

건축면적      177.54㎡ 

연면적          190.67㎡ 

시공             춘건축

사진             홍기웅



땅을 처음 방문했을때 느꼈던 감상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운전이 가능할까 싶은 아주 가파른 경사의 도로, 땅을 평탄화하기 위해 조성된 위압적인 보강토옹벽들.

완벽하게 구비된 기반시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태롭게 조성된 토목공사이 결과물들은 이 지역을 척박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땅에서 바라보는 먼 곳의 풍경은 주위의 상황을 잊게 할 정도로 근사했습니다.


설계의 주안점은 이 상황을 더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었는데, 건축물의 내부에서는 주변의 보강토 옹벽이 전혀 보이지 않는것 이 중요했고요. 이 척박한 풍경을 잊을 수 있도록 원경을 몰입하게 해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거실과 다이닝 앞에 배치된 처마이자 회랑인 공간이 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했습니다.



마당은 외부의 풍경을 흡수하는 공간입니다. 옹벽이 보이는 주도로면이 아닌, 원경이 보이는 곳에 좁고 긴 마당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서 상주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비와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처마가 생겼다. 처마는 그 깊이가 깊어질수록, 존재의 의미가 더  뚜렷해집니다.


처마는 사람이 상주할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두꺼워졌는데 덕분에. 기둥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기둥은 깊은처마를 지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축물 내부에 어떤 의도를 만들어줍니다. 원경을 바라보는 것이 더 깊은 풍경으로 보여지도록, 기둥의 형태는 직사각의 비례가 되었고요. 처마 아래 기둥의 의도가 반영되면서 처마는 이제 회랑이 되었습니다.

회랑 중간에 생긴 동그란 구멍은, 환경의 변화를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인데, 엄숙해보일 수 있는 회랑에 작은 변화구를 준것이지요. 낮게 파인 거실에 앉으면 비와 햇빛, 눈, 바람에 날라온 낙엽등을 가까이서 바라 볼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겉모습은 옹벽의 풍경이 드리우는 척박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줍니다.

마당은 총 6미터의 두단으로 조성된 옹벽을 접하고 있는데, 1층높이 의 회랑과 거실이 마중나와 옹벽의 위압감을 완화시켜줍니다. 주 도로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외관은 최소한의 개구부 계획과 단정한 재료의 조합으로,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테라코트로 마감한 슬래브를 전벽돌이 지지하며, 슬래브와 벽사이의 개구부는 불에 그을린 적삼목 인방재로 연결합니다.

적삼목인방재는 이 검은 집에 쓰인 재료중 가장 어두운재료입니다. 육중한 벽돌의 벽과 상대적으로 가벼워보이는 테라코트 슬래브를 사이좋게 만들어주는 열정적인 중재자의 역할입니다.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디자인팀      박주희

건축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44.0㎡ 

건축면적      177.54㎡ 

연면적          190.67㎡ 

시공             춘건축

사진             홍기웅


회랑과 처마의 집(2023)

Wolsanri house


대지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디자인팀      박주희

건축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544.0㎡ 

건축면적      177.54㎡ 

연면적          190.67㎡ 

시공             춘건축

사진             홍기웅


땅을 처음 방문했을때 느꼈던 감상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운전이 가능할까 싶은 아주 가파른 경사의 도로, 땅을 평탄화하기 위해 조성된 위압적인 보강토옹벽들.

완벽하게 구비된 기반시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태롭게 조성된 토목공사의 결과물들은 이 지역을 척박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땅에서 바라보는 먼 곳의 풍경은 주위의 상황을 잊게 할 정도로 근사했습니다.


설계의 주안점은 이 상황을 더 극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었는데, 건축물의 내부에서는 주변의 보강토 옹벽이 전혀 보이지 않는것 이 중요했고요. 이 척박한 풍경을 잊을 수 있도록 원경을 몰입하게 해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거실과 다이닝 앞에 배치된 처마이자 회랑인 공간이 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했습니다.



마당은 외부의 풍경을 흡수하는 공간입니다. 옹벽이 보이는 주도로면이 아닌, 원경이 보이는 곳에 좁고 긴 마당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서 상주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비와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는 처마가 생겼다. 처마는 그 깊이가 깊어질수록, 존재의 의미가 더  뚜렷해집니다.


처마는 사람이 상주할 수 있을 정도로 깊고 두꺼워졌는데 덕분에. 기둥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기둥은 깊은처마를 지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축물 내부에 어떤 의도를 만들어줍니다. 원경을 바라보는 것이 더 깊은 풍경으로 보여지도록, 기둥의 형태는 직사각의 비례가 되었고요. 처마 아래 기둥의 의도가 반영되면서 처마는 이제 회랑이 되었습니다.

회랑 중간에 생긴 동그란 구멍은, 환경의 변화를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인데, 엄숙해보일 수 있는 회랑에 작은 변화구를 준것이지요. 낮게 파인 거실에 앉으면 비와 햇빛, 눈, 바람에 날라온 낙엽등을 가까이서 바라 볼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겉모습은 옹벽의 풍경이 드리우는 척박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줍니다.

마당은 총 6미터의 두단으로 조성된 옹벽을 접하고 있는데, 1층높이 의 회랑과 거실이 마중나와 옹벽의 위압감을 완화시켜줍니다. 주 도로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외관은 최소한의 개구부 계획과 단정한 재료의 조합으로,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테라코트로 마감한 슬래브를 전벽돌이 지지하며, 슬래브와 벽사이의 개구부는 불에 그을린 적삼목 인방재로 연결합니다.

적삼목인방재는 이 검은 집에 쓰인 재료중 가장 어두운재료입니다. 육중한 벽돌의 벽과 상대적으로 가벼워보이는 테라코트 슬래브를 사이좋게 만들어주는 열정적인 중재자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