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시절 (2022)

Good season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디자인팀      차승훈

건축용도      농어촌민박업 및 일반음식점

대지면적      391.1㎡ 

건축면적      145.68㎡ 

연면적          160.81㎡ 

사진             이병근

현장사진      비유에스건축



우리는 매년 제주도에 1~2개정도의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미지의 지역으로 느껴진던 제주도는, 몇번의 프로젝트 덕분에 고향 다음으로 많이 방문한 타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주도의 웬만한 곳은 다 가봤어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새로운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면 내가 모르던 제주도의 모습을 또 발견하게 됩니다. 


남원읍 신흥리는 느긋한 공기가 멤도는 듯한 곳이었습니다. 초여름의 조금 무거운 습도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어색했던 건축주와의 동행이 금새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신흥리에서 마주한 단층의 구옥은 마을에서 흔하게 발견 할 수 있는 형태였는데요. 안거리 한채와 투박하게 지은 귤창고 한채가 마당을 감싸며 배치하고 있고 귤창고의 배면에는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넓은 귤밭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구옥을 수선하여, 2개의 객실과 하나의 식당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리노베이션이라고 불리우는 대수선 혹은 증축의 행위들을, 삶의 관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가족들은 필요에 의해 물부엌을 확장했을 것이고, 농사를 짓다보니 귤창고가 필요했을 것이고, 운송을 위해 차를 구입하게 되면서 간이지붕을 덧댄 주차장을 만들었을 것이고요. 이제 이 건축물의 소유자가 바뀌었으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또 덧대거나 허물거나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안거리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창고였던 별채는 2~3인 규모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가 되어야 하고, 이중 어딘가에 호스트가 상주하며 방문객을 환대해줄 작은 식당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계획을 위해 기존 건물을 이해해야 할 시간입니다. 다행히도 신흥리 프로젝트는 집이 비어져 있어서 느긋하게 실측하고 조사하며, 충분한 해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기많은 정심씨>




<1층 실측도면>

<1층 변경후도면>

<안거리,밖거리,식당의 위치>


안거리객실은 기존 안거리주택의 위치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밖거리객실은 창고였던 별채의 일부에 배치하고, 안거리와 밖거리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이에 식당을 배치하기로 했고요.  마당에는 키가 큰 나무들을 촘촘히 심어줘서 각 객실과 식당간에 시선 교차를 막아줍니다.



<철거할 벽체와 새로 생기는 벽체>
<2층 실측도면>
<2층  변경도면>


 별채에 식당과 밖거리를 함께 배치하다보니, 부족한 공간이 생기게 되어 2층을 증축하기로 합니다. 증축은 기존 지붕의 높이를 초과하지 않는게 중요하고요.





이제 창고에 있던 목재트러스는 구조적인 역할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트러스를 보존했던 이유는 삶의 관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함과, 건물의 높이를 유지하고자하는 마지막 한계선을 지키기 위함이었을 것 같습니다.



느긋한시절 (2022)

Good season

대지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디자인팀      차승훈

건축용도      농어촌민박업 및 일반음식점

대지면적      391.1㎡ 

건축면적      145.68㎡ 

연면적          160.81㎡ 

사진             이병근

현장사진      비유에스건축



우리는 매년 제주도에 1~2개정도의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미지의 지역으로 느껴진던 제주도는, 몇번의 프로젝트 덕분에 고향 다음으로 많이 방문한 타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주도의 웬만한 곳은 다 가봤어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새로운 사이트를 방문하게 되면 내가 모르던 제주도의 모습을 또 발견하게 됩니다. 


남원읍 신흥리는 느긋한 공기가 멤도는 듯한 곳이었습니다. 초여름의 조금 무거운 습도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어색했던 건축주와의 동행이 금새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신흥리에서 마주한 단층의 구옥은 마을에서 흔하게 발견 할 수 있는 형태였는데요. 안거리 한채와 투박하게 지은 귤창고 한채가 마당을 감싸며 배치하고 있고 귤창고의 배면에는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넓은 귤밭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구옥을 수선하여, 2개의 객실과 하나의 식당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리노베이션이라고 불리우는 대수선 혹은 증축의 행위들을, 삶의 관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가족들은 필요에 의해 물부엌을 확장했을 것이고, 농사를 짓다보니 귤창고가 필요했을 것이고, 운송을 위해 차를 구입하게 되면서 간이지붕을 덧댄 주차장을 만들었을 것이고요. 이제 이 건축물의 소유자가 바뀌었으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또 덧대거나 허물거나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안거리는 가족단위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창고였던 별채는 2~3인 규모의 방문객을 위한 숙소가 되어야 하고, 이중 어딘가에 호스트가 상주하며 방문객을 환대해줄 작은 식당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계획을 위해 기존 건물을 이해해야 할 시간입니다. 다행히도 신흥리 프로젝트는 집이 비어져 있어서 느긋하게 실측하고 조사하며, 충분한 해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기많은 정심씨>



<1층 실측도면>

<1층 변경후도면>

<안거리,밖거리,식당의 위치>


안거리객실은 기존 안거리주택의 위치를 그대로 활용합니다. 밖거리객실은 창고였던 별채의 일부에 배치하고, 안거리와 밖거리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이에 식당을 배치하기로 했고요.  마당에는 키가 큰 나무들을 촘촘히 심어줘서 각 객실과 식당간에 시선 교차를 막아줍니다.


<철거할 벽체와 새로 생기는 벽체>
<2층 실측도면>
<2층  변경도면>


 별채에 식당과 밖거리를 함께 배치하다보니, 부족한 공간이 생기게 되어 2층을 증축하기로 합니다. 증축은 기존 지붕의 높이를 초과하지 않는게 중요하고요.





이제 창고에 있던 목재트러스는 구조적인 역할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트러스를 보존했던 이유는 삶의 관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함과, 건물의 높이를 유지하고자하는 마지막 한계선을 지키기 위함이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