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정서의 집 (2024)
West facing house
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건축용도 단독주택
시공 춘건축
사진 홍기웅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는 세계최대 반도체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6년 신도시에 대한 단지계획 수립 후 현재까지도 신도시 조성공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 주변은 논밭이 대부분인 텅 빈 평지였던걸 생각해보면 정말 천지가 개벽하여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땅은 고덕신도시 내의 전원주택 공급용 필지로 개발된 주택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택단지의 동쪽 경계부 넘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여전히 공사중이기 때문에 공사현장에 들어오는 인력과 주변 상권인력을 받아주기 위해 주택단지의 대부분의 땅들은 단독주택이 아닌 다가구주택으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가구주택 위주의 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집의 양쪽으로는 3층+다락(4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집의 정면으로는 고덕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땅 주변 어디를 보아도 집이 바라볼 곳은 땅의 전면으로 열린 수변공원 오직 한 곳 뿐이었습니다. 다만 집이 바라보게 될 수변공원은 정확한 서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의 오후시간은 꽤 견디기 힘든시간이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주택단지에 살며 서향주택들이 어떻게 빛에 굴복하는지 흔하게 보았습니다. 조망을 우선으로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서향을 택한 집들의 대부분은 처음은 커튼을 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깊은 처마를 만들고, 더 시간이 지나면 처마를 완전히 막힌 공간으로 만들어 결국은 조망을 포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의 자유도가 있는 집을 설계한다면 선택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집은 1층과 2층을 나누어 지는 해의 빛에 대응합니다. 높이가 낮은 1층은 나무와 처마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은 집 전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발”을 설치하였습니다. “발”은 그 너머의 풍경을 적당히 흘끔거릴 수 있을 정도로 투시되며,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2층 전면의 8짝으로 이루어진 발은 타공된 골강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빛의 투과율은 30%정도 이지만 그 반대의 풍경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이 들지 않는 시간에는 문을 겹쳐 수변공간을 막힘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정서의 집은 독립한 자녀들을 떠나보낸 후, 그 다음의 삶을 준비하는 부부가 살아갈 집입니다. 부부는 서로가 나이들어 감에 따라 생길 신체적 불편함에 대해 집 또한 준비가 되어있길 바랬습니다. 앉아서 샤워할 수 있는 욕실의 벤치, 화장실 안에 누군가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집 안을 향하는 창문들, 눌러서 열 수 있는 손잡이들, 그리고 집 곳곳에는 작은 틈들이 있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고덕동 정서의 집 (2023)
West facing house
대지위치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건축용도 단독주택
시공 춘건축
사진 홍기웅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는 세계최대 반도체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6년 신도시에 대한 단지계획 수립 후 현재까지도 신도시 조성공사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이 주변은 논밭이 대부분인 텅 빈 평지였던걸 생각해보면 정말 천지가 개벽하여 도시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땅은 고덕신도시 내의 전원주택 공급용 필지로 개발된 주택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택단지의 동쪽 경계부 넘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여전히 공사중이기 때문에 공사현장에 들어오는 인력과 주변 상권인력을 받아주기 위해 주택단지의 대부분의 땅들은 단독주택이 아닌 다가구주택으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가구주택 위주의 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집의 양쪽으로는 3층+다락(4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집의 정면으로는 고덕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땅 주변 어디를 보아도 집이 바라볼 곳은 땅의 전면으로 열린 수변공원 오직 한 곳 뿐이었습니다. 다만 집이 바라보게 될 수변공원은 정확한 서향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의 오후 시간은 꽤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택단지에 살며 서향주택들이 어떻게 빛에 굴복하는지 흔하게 보았습니다. 조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서향을 택한 집들의 대부분은 처음은 커튼을 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깊은 처마를 만들고, 더 시간이 지나면 처마를 완전히 막힌 공간으로 만들어 결국은 조망을 포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의 자유도가 있다면 서향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집은 1층과 2층을 나누어 지는 해의 빛에 대응합니다. 높이가 낮은 1층은 나무와 처마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은 집 전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발”을 설치하였습니다. “발”은 그 너머의 풍경을 적당히 흘끔거릴 수 있을 정도로 투시되며,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2층 전면의 8짝으로 이루어진 발은 타공된 골강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빛의 투과율은 30%정도 이지만 그 반대의 풍경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이 들지 않는 시간에는 문을 겹쳐 수변공간을 막힘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정서의 집은 독립한 자녀들을 떠나보낸 후, 그 다음의 삶을 준비하는 부부가 살아갈 집입니다. 부부는 서로가 나이들어 감에 따라 생길 신체적 불편함에 대해 집 또한 준비가 되어있길 바랬습니다. 앉아서 샤워할 수 있는 욕실의 벤치, 화장실 안에 누군가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집 안을 향하는 창문들, 눌러서 열 수 있는 손잡이들, 그리고 집 곳곳에는 작은 틈들이 있어 서로의 안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